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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데사브르 감독, 32강 직후 전해진 부친상에 '눈물'

기사입력 2026.07.02. 오후 01:18 보내기
 콩고민주공화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쓴 세바스티앙 데사브르 감독이 월드컵 32강전 종료 직후 부친상을 당했다는 비보를 접하며 전 세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민주콩고 대표팀을 이끌고 잉글랜드와 치열한 사투를 벌였던 데사브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 현장에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달받았다. 승리에 근접했던 경기를 놓친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해진 가족의 비극에 현장은 순식간에 숙연해졌으며, 감독은 깊은 충격 속에 서둘러 회견장을 떠났다.

 

이날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32강전은 민주콩고 축구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경기 초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이변을 예고했던 민주콩고는 세계적인 강호 잉글랜드를 상대로 70분 넘게 리드를 지키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비록 경기 막판 해리 케인의 연속 골에 역전을 허용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데사브르 감독의 지휘 아래 보여준 투혼은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경기장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감독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 찾아왔다.

 


기자회견이 마무리될 무렵 대표팀 관계자가 프랑스어로 전한 부친상 소식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조차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관계자는 감독의 부친이 경기 당일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진심 어린 애도를 부탁했고, 데사브르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짧은 감사 인사를 남긴 채 자리를 떴다. 경기 중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회견장에서 보인 그의 표정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월드컵이라는 중책 사이에서 겪었을 고뇌를 짐작게 했다.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지기 전, 데사브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성과에 대해 깊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콩고가 월드컵 본선 첫 득점과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점을 높이 평가하며, 강팀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친 것이 국가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는 탈락했지만, 5골을 기록하며 보여준 공격적인 축구는 민주콩고 축구가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프랑스 출신의 데사브르 감독은 아프리카 축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로, 2022년 민주콩고 사령탑을 맡은 이후 팀의 체질을 완전히 개선했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미 2029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이번 월드컵을 통해 그의 지도력은 다시 한번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32강 진출 여부와 직결되었던 민주콩고의 선전은 국내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그의 개인적인 슬픔에 대해서도 국내외에서 위로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축제의 무대 뒤에서 벌어진 이번 일은 승패보다 소중한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데사브르 감독은 조국 프랑스로 돌아가 부친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며, 민주콩고 축구협회와 선수단은 감독의 슬픔을 함께 나누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기적 같은 여정을 마친 민주콩고 대표팀과 그 중심에서 팀을 이끌었던 지도자의 안타까운 사연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남긴 가장 가슴 아픈 기억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