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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작품상 후보…이병헌, 디카프리오와 남우주연상 '격돌'

기사입력 2025.12.09. 오전 10:07 보내기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놓고 할리우드 거장들의 작품과 맞붙는다. 특히 주연 배우인 이병헌은 세계적인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남우주연상을 두고 경쟁하게 되면서 한국 영화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골든글로브 주최 측이 발표한 제83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됐다. 주연배우 이병헌은 같은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작품은 외국어 영화상 부문 후보로도 지명돼 총 3개 부문에서 수상에 도전한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 경쟁작은 만만치 않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블루 문' 등 할리우드의 거장들이 포진해 있다. 이 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이번 골든글로브상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후보작으로 기록됐으며, 미국 주요 매체들이 올해 아카데미(오스카) 작품상 유력 후보로 꼽을 만큼 강력한 경쟁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부고니아'다. 이 작품은 장준환 감독의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 투자와 배급을 담당했던 CJ ENM이 글로벌 프로젝트로 제작했다. 이 영화의 주연 배우인 엠마 스톤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체이스 인피니티 등과 경쟁한다.

 


이병헌이 후보로 오른 남우주연상 부문 역시 역대급 경쟁이 예상된다. 이병헌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블루 문'의 에단 호크, '부고니아'의 제시 플레먼스, '마티 슈프림'의 티모시 샬라메 등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어쩔수가없다'가 후보로 오른 외국어영화상 부문에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그저 사고였을 뿐'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 수상작들이 포진해 있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박찬욱 감독은 아쉽게도 감독상 부문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감독상 후보에는 폴 토머스 앤더슨, 기예르모 델 토로, 클로이 자오 등 작품상 후보작을 연출한 6명의 감독이 지명됐다.

 

K-콘텐츠의 약진도 이어졌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는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에서 디즈니의 '주토피아 2', 일본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등과 경쟁한다. '케데헌'은 주제가상과 박스오피스 흥행상 부문 후보로도 지명됐다. 다만,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 시즌3는 TV 드라마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릴 예정이다.